한국의 퀴어 유튜버들을 소개합니다

lgbtnewskorea
4월 30일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4월 30일

오늘은 한국의 퀴어 유튜버들 중에서도 영어 등의 자막이 구비되어있는 유튜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원문 작성: 권태
원문 검토: 미겔
번역: 미겔(스페인어), 피웊(영어), 우산(인도네시아어), 아키(일본어), Van(중국어), 미겔(카탈루냐어)
번역 검토: 희중(스페인어), Juyeon(영어)
웹·SNS 게시: 미겔
카드뉴스 디자인: 가리

현재 한국에는 많은 퀴어 유튜버들이 활동중입니다. 이들은 파트너와의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자신의 일상을 담은 v-log를 주로 촬영하기도, 다른 곳에서는 말하기 힘든 시청자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각종 유행어를 만듦으로써 한국의 퀴어 콘텐츠를 확장하고, 성소수자 혐오가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사회적 문제에도 활발히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의 퀴어 유튜버들 중에서도 영어 등의 자막이 구비되어있는 유튜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반지하

‘이반지하’라는 이름은 ‘이반’과 ‘반지하’라는 단어의 겹침에서 탄생합니다. ‘이반’은 한국에서 퀴어를 부르던 말이며(‘일반적이다’라고 말할 때의 ‘일반’에 대비되는 표현), ‘반지하’는 많은 퀴어들과 예술가, 그리고 퀴어이자 예술가인 이들의 계급성을 나타내는 표현이자 이반지하 자신이 생활하고 작업을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반지하는 활발히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지만, 그를 사랑하는 팬들, ‘감태’들은 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그의 독자적인 행보 역시 사랑합니다. 이반지하의 활동은은 가부장제와 퀴어, 페미니즘을 토대로 하고, 자신을 아버지의 지위에 놓음으로써 가부장적이고 이성애규범적인 세계의 폭력성을 비트는 ‘생존자 유머’를 구사합니다.

‘이반’을 비롯해 한국 성소수자들이 사용하는 여러 은어에 관한 LGBT News Korea의 글도 읽어보세요: 한국 성소수자들이 쓰는 은어를 소개합니다

(대체텍스트 시작. 윤석열퇴진 대구시민 시국대회에서 공연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끄는 이반지하의 모습. 이반지하의 양 옆에는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 무전기를 착용하는 등 보디가드의 복장을 하고 있는 부치, 일명 ‘부치가드’ 두 명이 이반지하를 경호하는 듯한 몸짓을 취하고 있다. 이들 뒤로 행진 진행 트럭이 있고, 트럭에 걸린 플래카드의 문구. ‘윤석열 파면하고 “가자! 평등으로”. ‘평등으로’라는 문구는 육색 무지개로 칠해져 있다.) — (사진 출처: 대구경북 독립 뉴스언론 뉴스민. https://www.newsmin.co.kr/news/116759/)

최근 한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퀴어들이 적극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광장에서는 이반지하가 직접 공연을 하거나 이반지하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정상가족’인줄 알았던 가족구성원 모두가 퀴어임을 폭로하는 ‘우리가족 LGBT’, 레즈비언 바에 간 헤테로 여성의 시점에서 쓰인 ‘레즈바에 온 작은 헤테로’, 남자와 성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는 한국의 엄격한 성문화와 어머니의 지시를 따라 남자가 아닌 여자와 관계를 맺는 ‘효녀’의 이야기를 담은 ‘효녀이반’ 등 퀴어한 노래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팬들과 각종 퀴어한 대담을 나누던 이반지하는 최근, 한국사회에서 사회 전반에 커밍아웃을 한 인물을 인터뷰하는 ‘이반지하의 이면지’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국적 유부녀 레즈비언’이자 최근에는 딸 ‘라니’의 어머니가 된 김규진 씨 등 한국의 다양하고 유명한 퀴어들을 이성애규범적이지 않은 맥락에서 조명하는 ‘이반지하의 이면지’에는 김규진 씨 외에도 퀴어유튜버 ‘망원댁TV’, 구술생애사 작가이자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한 최초의 국회의원 후보 최현숙 씨 등이 출연합니다.

‘한국 국적 유부녀 레즈비언’ 김규진 씨에 관한 LGBT News Korea의 글도 읽어보세요: 결혼, 가족, 공동체

수낫수

퀴어로서의 일상을 담은 vlog를 올리던 수낫수씨는 최근 ‘수낫수 스튜디오’라는 유투브 채널에 GL 및 퀴어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물의 다채로운 서사를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는 수낫수의 웹드라마는 한국의 GL콘텐츠 부족을 아쉬워하던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섬네일만 보아도 기대되는 수낫수의 웹드라마는 다양한 자막을 통해 감상할 수 있으니, 전세계 퀴어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대체텍스트 시작. 유튜브 채널 수낫수 스튜디오의 홈 화면. 채널의 이름과 설명의 위에는 가장 최근에 공개된 수낫수 스튜디오의 웹드라마, ‘어쩌다 사내연애’의 한 장면이 있다. 눈을 감고 서로를 안고 누운 두 여자의 평화로운 얼굴 클로즈업. 화면 하단에는 수낫수 스튜디오의 인기 동영상들의 섬네일이 여러개 있다. 각각의 섬네일에는 입을 맞추는 두 여자의 얼굴 클로즈업,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함께 셀카를 찍는 두 여자, 망설이는 표정의 한 여자 등이 있다.) — (사진 출처: 유튜브 채널 ‘수낫수 스튜디오’ 홈 캡쳐)

다나나

다나나는 레즈비언 커플 유튜버입니다. 이들은 매우 오랜 기간 교제했음에도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점이 잘 드러나는 콘텐츠로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이들이 한국의 레즈비언 커플 유튜버임에도 불구하고 90.4만명이 이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커플의 매력을 짐작하게 합니다.

(대체텍스트 시작. 레즈비언 커플 유튜브 다나나 채널의 홈 화면 캡쳐. 흰 티를 입고 화면을 바라보는 경은 씨와, 그런 경은 씨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느라 화면에는 옆모습만 나온 하나 씨의 모습이 담긴 썸네일이 있다.) — (사진 출처: 다나나 유튜브 채널 홈)

예지주

예지주는 레즈비언에 관한 고정관념을 소재로 삼은 유머를 구사하는 퀴어 유튜버입니다. 예지주는 모든 사람들을 ‘레이디’라 부르고(예. 헤녀(헤테로 여성) 레이디, 남자 레이디 등), 말끝마다 ‘레즈’라는 단어를 붙이는 독특한 말투를 유행시킴으로써, 적대감을 가지고 레즈비언에 관한 고정관념을 드러내는 이들이 등장해도 웃음으로 승화해 상처받지 않을 수 있게 합니다. 만약 당신에게 모든 말끝에 ‘레즈’를 붙이고 ‘레즈비언 브이’를 하는 한국의 레즈비언 친구가 있다면, 그는 예지주의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대체텍스트 시작. 예지주 유튜브 방송의 한 장면. 합성한 무지개 배경에서 유튜버 예지주가 손가락을 L자로 만들며 레즈비언 유머를 구사하고 있다. 자막, 혹시 레이디세요?. 레이디는 유튜버 예지주의 구독자들의 애칭이자, 예지주가 모든 사람들을 부르는 명칭이다.) — (사진 설명: 유튜버 예지주가, 상대가 레즈비언인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손가락을 ‘L’자 모양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사진 출처: 예지주 트위터 계정 https://x.com/lady__1st)

김똘똘

김똘똘은 한국의 게이 유튜버로, 게이 친구들과의 즐거운 일상 등을 다룹니다. 이외에도 그는 대한민국 퀴어들의 대모와도 같은 게이 연에인 홍석천씨와 함께 ‘홍석천의 보석함’에 출연하여 게이의 시점에서 잘생긴 남자 연예인들을 탐구하고, ‘라디오스타’와 같은 대한민국의 대중적인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의 대중들에게 성소수자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풍자

풍자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유명한 트랜스젠더 유튜버입니다. 그는 연예계로 나아가 방송연예대상의 신인상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이는 많은 한국의 퀴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최근 풍자는 한국 곳곳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또간집’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더욱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퀴어 유튜버들이 활동중이며, 유튜브에서 어렵지 않게 그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퀴어 유튜버들과 그들이 넓혀가는 한국의 퀴어문화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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