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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를 읽고, 쓰고, 모으다

한국 퀴어문학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 ‘무지개책갈피’를 소개합니다.

  • 원문 작성: 권태

  • 원문 검토: 미겔, 우산

  • 번역: 미겔(스페인어), 피웊(영어), 우산(인도네시아어), 아키(일본어), Van(중국어), 미겔(카탈루냐어)

  • 번역 검토: 희중(스페인어), 미겔(영어)

  • 웹·SNS 게시: 미겔

  • 카드뉴스 디자인: 가리


2016년 이래 한국문단에서는 여성서사와 퀴어서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퀴어문학의 경우, 소설과 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가 창작되고, 퀴어문학에 대한 비평과 연구 역시 활발히 진행되며, 여러 작품이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단의 굵직한 줄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멜라, 박상영 등의 소설가와 황인찬, 김현 등의 시인 등 여러 작가가 퀴어문학에 주력하고 여러 작가들이 퀴어문학을 창작하는 지금, 한국 퀴어문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국퀴어문학종합플랫폼 무지개책갈피’(이하 ‘무지개책갈피’) 입니다.


2015년 발족한 ‘무지개책갈피’는 한국의 퀴어문학을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한국에서 종이책으로 출판된 다양한 장르의 작품 중 성소수자 인물이 등장하거나, 성소수자 정체성이 부각되지는 않더라도 퀴어한 관계맺음과 맥락이 드러나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무지개책갈피에서는 다양한 퀴어문학 작품을 소개할 뿐 아니라 퀴어한 리뷰를 공유하기도, ‘무지개책갈피 퀴어문학상’을 시상하기도 하며, 퀴어문학과 관련된 각종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창작교실을 열기도 합니다.


(무지개책갈피 주관 제6회 퀴어문학상 수상작 소개 이미지. 하늘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홀로그램 배경에 흰 내지, 제6회 퀴어문학상 수상작 김멜라 소설집 제 꿈 꾸세요. 제목 소개 좌측 하단에는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의 푸른 하늘에 뜬 분홍색 구름이 클로즈업된 표지가 있다. 책 표지의 오른쪽, 무지개책갈피의 심사평이 인용되어있다. “김멜라의 소설은 다양한 인물들의 각기 다른 사연을 ‘빈 괄호’처럼 껴안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해도 때로 이별이 서로를 갈라놓아도 우리의 삶에서 기쁨과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준다.” 인용된 심사평 아래에는 “김멜라 작가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미지 출처: 무지개책갈피 웹사이트(http://rainbowbookmark.com/new/bbs/board.php?bo_table=B31&wr_id=50)
(무지개책갈피 주관 제6회 퀴어문학상 수상작 소개 이미지. 하늘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홀로그램 배경에 흰 내지, 제6회 퀴어문학상 수상작 김멜라 소설집 제 꿈 꾸세요. 제목 소개 좌측 하단에는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의 푸른 하늘에 뜬 분홍색 구름이 클로즈업된 표지가 있다. 책 표지의 오른쪽, 무지개책갈피의 심사평이 인용되어있다. “김멜라의 소설은 다양한 인물들의 각기 다른 사연을 ‘빈 괄호’처럼 껴안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해도 때로 이별이 서로를 갈라놓아도 우리의 삶에서 기쁨과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준다.” 인용된 심사평 아래에는 “김멜라 작가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미지 출처: 무지개책갈피 웹사이트(http://rainbowbookmark.com/new/bbs/board.php?bo_table=B31&wr_id=50)

무지개책갈피에서 진행하는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2022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북클럽에서는 함께 퀴어문학 작품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짧은 리뷰를 작성해 무지개책갈피 홈페이지에 업로드합니다. 연말파티와 퀴어문학 시상식이 함께 열리기도 하고, 소설가가 진행하는 소설 창작 강좌나 시인이 진행하는 글쓰기 강좌가 열리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무지개책갈피는 출판사들과 함께 퀴어문학 모음집이나 퀴어문학에 대한 글을 발표하기도 하는데, 지난 2021년에는 출판사 ‘돌베개’와 함께 퀴어 로맨스 단편집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를, ‘자음과모음’과는 계간지로 <<이것은 퀴어문학입니다>>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무지개책갈피와 함께 활동을 진행했거나 무지개책갈피 세미나에서 다뤄진 작가들로는 다음과 같은 작가들이 있습니다: 김멜라, 정해나, 한정현, 조우리, 김나율, 김보라(영화감독), 황인찬, 황정은, 최진영, 이종산, 강혜빈, 안보윤 등.


오픈리 퀴어 시인 황인찬 역시 무지개책갈피에서 창작교실을 진행했습니다. 황인찬 시인은 퀴어들에게도, 대중 전반에게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의 젊은 시인이며, 2012년부터 벌써 5권의 시집을 출간했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입니다. 그의 시집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는 영문판으로 번역되기도 했습니다. “밤에는 눈을 감았다/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는 문장으로도 널리 알려진 황인찬 시인의 몇몇 문장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무지개책갈피, 그리고 무지개책갈피가 전달하고자 하는 한국의 퀴어문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황인찬, <무화과 숲> 전문


사람 아닌 것들과 함께

사람의 거리를 걷습니다 나에게 사랑은 없고, 사랑 같은 것은 사실 관심도 없지만

- 황인찬, 우리의 시대는 다르다 부분





 
  • 원문 작성: 권태

  • 원문 검토: 미겔, 우산

  • 번역: 미겔(스페인어), 피웊(영어), 우산(인도네시아어), 아키(일본어), Van(중국어), 미겔(카탈루냐어)

  • 번역 검토: 희중(스페인어), 미겔(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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