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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에서 벌어지는 개신교에 의한 성소수자 탄압

보수적인 개신교 혐오세력들은 자신들을 위한 전략으로써 성소수자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 원문 작성: 에스텔

  • 원문 검토: 레이, 미겔

  • 번역: 미겔(스페인어), Juyeon(영어), 우산(인도네시아어), 보꾸(일본어), Van(중국어), 미겔(카탈루냐어), (프랑스어)


한국에서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해방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억압받던 청소년 성소수자들 역시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해방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한국의 대학은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이 빈번한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 이런 탄압은 개신교계 혐오세력에 의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개신교의 영향은 상당히 큽니다. 2021년 기준으로 개신교 신자는 인구의 17%에 불과하지만, 보수 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치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당적을 막론하고 여야의 개신교 정치인들이 모인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통령들이 매년 참석했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이던 시절에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했습니다. 현재 국회의장인 김진표 국회의원은 국회의장이 되기 전 수차례 동성애 혐오 및 차별금지법 반대 의사를 밝혔고, 국회의장이 된 이후에는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성애 치유운동’을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연구자들은 대학에서 개신교의 성소수자 혐오는 한국 개신교 전체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개신교가 이렇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한국 개신교가 한국에서 잘 조직화된 집단 중 하나라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그들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지역 정치인을 압박합니다. 개신교에 의해 설립된 사회복지시설과 사학재단은 국가의 지원을 받는 종교적 커뮤니티로 기능하기도 합니다.


개신교의 영향력은 대학에도 뻗어 있는데, 대학에서 개신교에 의해 발생하는 탄압의 양상은 다양합니다. 한국은 대학진학률이 높은 국가인만큼 수많은 청년 성소수자가 대학사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특히 각 학교의 성소수자 동아리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성소수자 동아리는 다른 동아리들에 비해 안전한 자신들만의 공간이 더욱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 및 학생회에 정식으로 동아리를 인준받고 동아리방을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미 정식으로 인준된 동아리들이 성소수자 동아리의 정식 동아리 인준을 위한 표결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개의 개신교 동아리들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곤 합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반대 혹은 기권을 하는 일이 빈번하고, 성소수자 동아리에 대해서만 유독 정당성을 물고 늘어지거나, 심지어는 회의 석상에서 공공연하게 종교관에 기반한 혐오발언을 내뱉기도 합니다.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학문의 자유 억압하는 인권'침해' 선언문! 총장님 폐기하십시오"라고 써있는 현수막을 들고 진행된 '자유와 인권을 위한 서울대인 모임' 외 몇 개 단체의 기자회견 사진. 이들의 요구사항에는 "2. 서울대학교와 한국의 대학 사회를 젠더 이데올로기의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인권헌장(안)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 등이 포함돼 있다. (출처: 뉴스1)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학문의 자유 억압하는 인권'침해' 선언문! 총장님 폐기하십시오"라고 써있는 현수막을 들고 진행된 '자유와 인권을 위한 서울대인 모임' 외 몇 개 단체의 기자회견 사진. 이들의 요구사항에는 "2. 서울대학교와 한국의 대학 사회를 젠더 이데올로기의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인권헌장(안)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 등이 포함돼 있다. (출처: 뉴스1)

개신교 동아리들은 기독교교수협의회와 같은 교직원 단체나 인근 지역 교회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맥과 자금력을 기반으로 강연 등의 공개 행사를 열어 혐오발언을 설파합니다. 또한 성소수자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인권헌장이 제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개신교계 대학에서는 아예 대학 당국이 직접 성소수자를 탄압하기도 합니다. 총신대학교의 경우는 성소수자 동아리가 설립이념에 반한다면서 동아리 회원임이 밝혀지면 즉각 퇴학시킨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아리원 색출을 위해서 SNS 사찰과 IP 추적도 자행하고, 교수가 학생을 색출하러 퀴어문화축제에 잠입하기도 했습니다. 탄압으로 인해 대학 외부의 사람이 대학 동아리 깃발을 대신 들자 그 사람을 학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명목으로 고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문제는 신학대학교만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개신교 성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사학재단인 한동대학교에서는, 성소수자가 언급되는 페미니즘 강연을 불허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무기정학 등의 중징계를 내리고 성소수자 학생들을 아웃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대학은 어떤 이유로 이렇게 치열한 성소수자 혐오의 전장이 되었을까요? 연구자들은 대학에서 개신교의 성소수자 혐오는 한국 개신교 전체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국의 보수세력들이 반공주의를 대체할 이념으로 삼은 것이 반동성애, 반이슬람, 반난민 등의 기조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학에서의 사건들 모두 교단 중심부에서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교단 지도자는 보수 정치인들과 함께 차별금지법 반대를 얘기하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대학에서 이루어진 강연과 똑같은 연사들이 와서 마찬가지로 혐오발언을 내뱉습니다.


게다가 한국 개신교 역시 전세계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로 신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청년층에서의 감소폭이 대단히 큽니다. 이에 대해 개신교는 현 상황을 자신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위기로 규정하고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서양의 인본주의 사상에 물들어 세상이 타락하고 있으며, 이들을 구원해내어 미래를 세워야 한다’라고 분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대학에서 개신교에 의한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QUV(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Solidarity of University and Youth Queer Societies in Korea)가 해소되고 학생사회 전반의 연대가 예전만큼 원활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대학 내에서의 성소수자 탄압 움직임에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 원문 작성: 에스텔

  • 원문 검토: 레이, 미겔

  • 번역: 미겔(스페인어), Juyeon(영어), 우산(인도네시아어), 보꾸(일본어), Van(중국어), 미겔(카탈루냐어), (프랑스어)


참고자료 (한국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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